이 책은 인류가 언제부터 리스크를 인식하기 시작했으며,어떻게 두려움을 뛰어넘어 리스크를 합리적으로 감수하고 길들이기 시작했는지를 고찰하고 있다. 역사적 · 철학적 배경에 대한 풍부한 읽을거리들이 종횡무진으로 펼쳐져 있어 우선 읽는 재미가 있다.

무작위로 던져지는 주사위에,완두콩의 크기에,법정에서 내려지는 판결에,주가의 등락에,부에 대한 기대심리와 손실 기피감에 어떤 패턴이 숨어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사람들,그 가운데 질서를 구축하고자 했던 사람들에 관한 얘기다. 그들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켰으며,원하지 않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바라는 것을 성취할 가능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저자는 의사결정시 감정이나 관습에 지배받는 태도,무조건 리스크를 기피하거나 혐오하는 태도,비정상적인 보상을 바라는 태도,50 대 50의 확률에 모든 것을 거는 무모한 태도를 경고하기도 한다. 리스크 관리란 리스크를 회피하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리스크를 떠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의 원제는 <신을 거역한 사람들>이었으나 국내판 제목은 <리스크>로 바뀌었다. 저자인 번스타인은 기관투자가들을 위한 투자자문을 전문으로 하는 피터 L 번스타인 사의 회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