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국 수입 미승인 물량 156t 적발

마약의 원료로 전용될 수 있는 아세톤과 무수초산 등의 수출입과 국내 유통 관리가 강화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마약의 원료로 쓰일 수 있는 24개 원료물질에 대해 수출입 관리와 국내 유통실태 조사를 강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마약 관련 국제기구에서 서아시아로 마약 원료물질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수출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식약청은 설명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서아시아 지역은 전세계 헤로인 압수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식약청이 원료물질 수출 승인신청에 대해 해당 수입국 정부에 확인한 결과 수입허가를 받지 않은 물량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3개국에 걸쳐 155.6t에 이른다.

마약 원료물질은 아세톤, 염산, 황산, 톨루엔, 에페드린 등 마약이나 향정신성의약품의 원료로 쓰일 수 있는 물질로 현재 대통령령에서 24종이 지정돼 있다.

식약청은 원료물질의 수출 승인신청에 대해 해당국 정부의 승인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출입 관리 강화에 나섰으며 국내 유통 중인 원료물질을 적절하게 취급하고 있는지 다음달부터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식약청은 또 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식약청에 보고하도록 하는 등 추가 보완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식약청 이광순 마약류관리과장은 "우리나라가 국제사회로부터 '마약 안전지대'로 평가받고 있는 점을 노려 마약범죄자들이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원료물질 등의 경유지로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며 "기업이 보유한 원료물질을 도난당했거나 의심스러운 구매 요청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경찰서나 식약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