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고베(神戶)와 오사카(大阪) 등 간사이(關西)지방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고베시는 이날 “효고현립 고등학교 학생 4명의 감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감염자는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일본 보건당국은 알 수 없는 경로로 유입된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이미 기존에 확진환자 1명이 발생했다. 새로 감염이 확인된 4명은 기존 확진환자와 같은 운동부에 속해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또 오사카의 한 고등학교의 학생 9명의 감염도 확인되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지난 16일에도 고베시내 두 고등학교의 학생 8명의 감염이 확인된 바 있어 일본 내에서의 사람 간 전염인 ‘2차 감염’사례만 21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에서 감염돼 공항에서 검역을 통해 발견된 4명을 포함하면 일본 전체의 감염자는 25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일본 정부는 신종플루의 국내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정부의 행동계획을 제1단계인 '해외발생기'에서 2단계인 '국내발생 초기'로 끌어올렸다.

또 환자가 초·중·고등학교 학생인 경우 지역의 일부 또는 전역에 대해 휴교를 요청하기로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게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8일 아소 다로 총리와 전체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종플루 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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