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과 함께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 관광객들이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해 해외관광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6일 여행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신종플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장칭주 중국 캉후이(康輝)여행사 부장은 "홍콩, 일본, 한국, 미국, 유럽, 호주, 동남아 등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나라로 가는 단체관광객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장 부장은 "중국 해외 관광객이 감소하는 정도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구체적인 통계를 제공할 수 없을 정도"라면서 "손님 감소에서 예외가 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국제여행사에서 홍콩 관광을 담당하는 직원인 샤오훙은 "5월 들어 첫 2주일 동안 홍콩 관광에 나서겠다고 계약한 손님이 평소에 비해 8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장웨이 중국국제여행사 해외여행부 부장은 "관광상품을 문의하는 손님이 거의 없다"면서 "대다수 여행사가 미국으로 가는 단체관광 상품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중국M&R여행사가 전체 직원의 40%에 대해 강제 휴가명령을 내리는 등 중국 여행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대거 강제 휴가를 떠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