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프로젝트인 부산항 북항재개발사업이 16일 실질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항운노동조합은 15일 오전 BPA 회의실에서 북항재개발지역 폐쇄부두 항운노조원에 대한 대체 일자리 제공과 보상 방안 등을 담은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양 측은 전체 보상 대상 13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은 퇴직시키고 나머지 800여명은 부산항 신항에 전환배치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보상협상 대상은 공용부두인 1,2 부두 항운노조원 400여명과 상용화 부두인 3,4, 중앙부두 노조원 580여명 등이다.

 양 측은 퇴직하는 항운노조원에게는 근속년수와 잔여근무기간을 기초로 하고 타결을 이룬 최저 기준 임금과 생계안정지원금, 작업장 소멸 위로금 등 기준에 따라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항으로 옮겨가는 노조원에게는 전직 및 직업훈련비를 주고 일자리를 적극 알선하기로 했다. 이들은 직업훈련을 받고 하역장비를 담당하는 장비기사로 일하게 된다.

 양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40여 차례에 걸쳐 보상협상을 진행해왔으나 보상금 규모와 신항 전환배치 인력 규모를 두고 의견 차이가 심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항운노조 보상협상이 타결되자 마자 북항재개발사업 공사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될 작업장 공사를 16일 시작하기로 했다. 공사내용은 부산 북항 2부두 일부∼중앙부두 쪽 2물양장 해상을 둘러싸는 임시호안 354m를 설치하고 잔교를 철거한 뒤 매립해 3만2100㎡의 부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도 이른 시일 내 북항재개발사업의 핵심이 될 ‘1-1단계 외곽시설 축조 공사’ 에 착수하기로 했다.1000억원의 예산이 드는 이 공사는 2014년까지 기존 잔교시설을 철거한 뒤 부산 북항 2부두∼중앙부두 앞바다에 방파제 150m,외곽호안 192m,가호안 507m,경관수로호안 2834m 등 외곽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BPA는 공사 착공과 더불어 상부시설 건설을 담당할 민간사업자 공모와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연내 프로젝트 회사를 설립하는 등 북항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항 일반부두 일대 152만7247㎡에 8조519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북항과 주변지역을 국제적인 해양관광. 업무중심지역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