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0일 서울 건국대 등 전국 10개 고사장에서 실시한 제3회 경제이해력 검증시험(테샛 · TESAT)을 분석한 결과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취득한 사람은 3회 시험을 모두 치러 1,2회에서 1,2등급에 들었던 장현중씨(24 · 연세대 경제과 3년) 1명으로 나타났다.

수험자들의 성적 평균은 2회 대회 때의 154.33점보다 2.16점 높아진 156.49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험문항의 적정성 일관성 변별력 등을 평가하는 크론바흐 알파 지수는 1, 2회 시험보다 높게 나와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으로서 높은 신뢰도를 갖는 것으로 입증됐다. 1,2회 시험과 마찬가지로 남성의 성적이 여성보다 높은 현상이 지속됐다. 이번 시험은 총 2327명이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2030명이 응시해 87.2%의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

◆1등급 이상 34명 나와

이번 시험에선 연세대 장현중씨가 270점을 기록해 S등급에 올랐다. 2회차 시험에서는 S등급이 없었고 1회 시험에서는 1명이었다. 1등급(240~269점)과 2등급(210~239점)은 각각 33명과 154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1.6%,7.6%로 나타났다. 2등급 이상은 영업조직의 중간 관리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업들이 당장 채용해서 현업에 투입해도 좋은 수준인 3등급은 18.3%를 차지했다.

영역별로 보면 경제 영역 평균이 54.79점으로 지난 2회(61.24점) 때보다 평균 6.4점 낮게 나왔다. 경제 영역 문항이 2회에 비해 다소 어려웠던 것이 평균을 약간 낮게 했다. 이에 반해 시사 영역 평균은 51.43점으로 2회(40.68점)보다 10.7점이나 올랐다. 2회에 비해 시사 문제가 다소 쉽게 출제됐다. 상황판단 영역은 50.26점으로 2회 시험과 비슷했다.

이번 시험에서도 남성 평균(161.08점)이 여성(146.17점)에 비해 15점 정도 높았다. 1,2회 시험에서도 남성 평균은 여성보다 평균 12~13점 높았지만 이번 시험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특히 상황판단 영역에서는 남성들의 평균(52.06점)이 여성 평균(46.22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숭실대 S.U.I.B.S 동아리 대항전 우승

이번에 처음 시행한 대학 동아리 대항전에는 전국 14개 대학의 경제동아리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이 대항전에는 숭실대 경제 동아리인 S.U.I.B.S가 1등을 차지,대상인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을 받게 됐다.

또 동아대 DAER과 숭실대 MRI,인하대 블루칩 뮤추얼펀드,한국외대 I Love Economics 등 4개 동아리가 2~4위를 차지해 각각 최우수상인 한국경제신문 경제교육연구소장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에는 상금 100만원,경제교육연구소장상에는 상금 2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시험 신뢰성 갈수록 높아져

테샛의 신뢰도는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험 신뢰성을 나타내는 크론바흐 알파지수가 0.84로 나와 지난 1,2회 시험 때의 0.79, 0.82점의 기록을 경신했다. 한경은 테샛 시험의 신뢰도와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법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통계 처리하고 있다.

크론바흐 알파 지수는 상위 20%와 하위 20%의 상관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상위 20%에 속한 응시자의 정답률이 높은 문제를 하위 20%에서 오답률이 높은 경우는 정상이지만 상위 20%의 오답률이 높은 문제를 하위 20%에서 정답률이 높은 경우라면 비정상으로 간주하는 변별력 평가 방법이다. 이 신뢰성 지수의 최고치는 1.0으로 일반적으로 0.7 이상이면 적정,0.8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역별 점수와 종합 점수의 상관성을 평가하는 피어슨(Pearson) 상관계수도 경제 0.82,시사 0.81,상황판단 0.88로 안정적인 분포를 보였다. 특히 상황판단이 총점의 상관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 것은 테샛에서 갈수록 상황판단 영역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회 시험을 평가한 정규재 한경 경제교육연구소장은 "1,2회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험의 재미와 신뢰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시험의 적정성과 일관성을 계속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