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지자체와 과열 경쟁 우려

강원 강릉항에서 울릉도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 운항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어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릉시는 씨스포빌(삼척 소재)과 대아고속해운(경북 포항)이 강릉항∼울릉도 간 정기 여객선을 운항하겠다며 사업계획서를 최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씨스포빌은 사업계획서에서 강릉항∼울릉도 노선에 2010년 5월 운항 예정으로 450명 안팎 정원의 500t급 여객선을, 묵호항∼울릉도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대아고속해운도 9월께 445∼584t급의 여객선을 각각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씨스포빌은 사업신청을 해 검토 중에 있으나 대아고속해운은 아직 신청이 된 바 없다"라며 "해당 지자체의 의견을 반영하고 여객터미널과 부두 및 선박 확보, 편의시설 등을 점검해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릉과 불과 30분 거리에 위치한 동해시 묵호항에서 울릉도를 운항하는 기존 노선이 있어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강릉항은 이미 어선과 유람선이 이용하고 있는 데다 요트마리나 시설과 클럽하우스, 20선석 규모의 요트 계류시설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정기 여객선을 위한 적정한 공간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정기 여객선이 취항하면 외지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5억원을 들여 늦어도 6월 초 여객선 터미널을 착공하는 등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