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로 위축되었던 인천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최근 활기를 찾았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의 비과밀억제권역으로서 5년 이내에 부동산을 되팔 경우 양도소득세를 100% 면제받게 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청라지구와 송도지구를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지난 8일 문을 연 포스코건설의 ‘더샵하버뷰Ⅱ’ 견본주택에는 11일 현재까지 3만여명이 몰렸다.

 전용면적 84∼154㎡에 548가구를 분양하는 포스코건설은 이날부터 12일까지 특별공급분 분양에 이어 오는 13일부터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난 4월부터 오는 6월까지 청라지구에서는 14개 단지 9900여가구, 송도지구 2개 단지 900여가구, 영종하늘도시 2900여가구 등 경제자유구역에서만 총 1만3000여 가구가 분양됐거나 분양 예정이다.

 지난 6일 청라지구의 ‘청라꿈에그린’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172가구 모집에 8000여명이 접수해 평균 7대 1, 전용면적 100㎡형은 최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1순위 마감에서 평균 2.74 대1의 경쟁률을 보인 ‘청라한라비발디’는 131㎡(공급면적)형 인천거주자 우선공급에서는 11.16대 1까지 경쟁률이 치솟았다.

 인천 청라지구 19단지에 분양한 청라웰카운티가 2순위 모집 결과, 평균 0.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미분양이 속출하던 지난 2∼3월의 양상과는 달리 4월부터 부동산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는게 지역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인천 송도와 청라지구를 중심으로 예비 청약자가 몰리는 것은 비과밀억제권역에 대한 양도소득세 전액 면제 외에 저렴한 분양가와 전매제한 폐지, 지난 2월의 대출금리 인하 등이 주요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더샵 하버뷰Ⅱ의 경우 송도에서는 처음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분양가는 1200만∼1300만원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20% 정도 저렴한 데다 송도국제학교가 바로 옆에 있어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라지구 역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1000만∼1200만원 선으로 예상돼 이미 분양된 청라지구내 아파트와 비교할때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

 특히 이들은 공공택지가 아닌 민간택지여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될 경우, 전매제한이 없어져 계약 후 바로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다는 이점이 청약자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한 부동산업자는 “올봄부터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져 높은 청약률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