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10일 속칭 '꽃뱀'을 동원해 재력가들을 사기도박판으로 끌어들여 거액을 챙기고 성관계를 갖게 한 뒤 협박해 금품을 뜯은 이모(36)씨 등 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모(46.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달아난 최모(41)씨 등 7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7년 4월 재력가 박모(57)씨에게 구속된 노모(40.여)씨와 고모(36.여)씨를 접근시켜 강원도의 한 펜션으로 유인하고 환각 약물을 탄 음료수를 먹여 사기도박을 하게 한 뒤 지난해 5월까지 1억5천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지난해 6월 돈을 잃은 박씨가 도박을 하지 않으려 하자 고씨와 성관계를 갖게 한 뒤 간통으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뜯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2007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8차례에 걸쳐 사기 도박판을 벌이고 협박해 모두 4명으로부터 6억5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은 미리 맞춰놓은 패를 이용해 피해자들을 속였으며, 환각 약물을 탄 음료수를 먹여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뒤 도박판을 벌여 돈을 챙겼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유인책과 꽃뱀, 도박조 등으로 역할을 나누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미검자를 추적하고 여죄를 캐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