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이 최근 발표한 2010년도 입학 전형은 논술시험의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논술시험을 봐야 하는 학생 수도 늘어났고 논술로 뽑는 입학정원도 확대됐다. 에듀한경과 S논술은 7일 한국경제신문 다산홀에서 200여명의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0학년도 수시모집 및 입학사정관제 설명회'에서 이번 대입 전형을 이같이 분석했다.

◆수시모집은 논술,정시모집은 수능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작년도의 56만명에서 61만~63만명으로 6만여명이 증가하고 2011학년도에는 64만~66만명으로 늘어나 당분간 입시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각 대학은 지난해까지 실시했던 수시 1학기를 폐지하고 수시 2학기로 통합하면서 전체 모집 정원의 58%가량을 수시로 선발할 계획이다. 전년도에 비해 5000여명이 더 늘어났다.

수시 모집에서 논술 고사를 치르는 대학도 인문계가 36개,자연계는 33개로 지난해 25개 대학보다 크게 늘어났다.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8개 대학은 아예 일부 인원을 100% 논술고사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특히 연세대는 논술전형 입학정원을 작년 925명에서 올해 1322명으로 크게 늘렸고,고려대는 수시 2차에 지원하는 일반전형 응시자 전원에게 반영비율 40%로 논술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작년에는 학교생활기록부를 통해 17배수를 선정해 이들에게만 2차 시험형태로 논술을 치렀었다.

연세대는 수시 논술고사를 수능시험 이전인 10월9일과 10일 실시하는 반면 고려대는 수능 후인 11월21일 치른다. 지난해까지 두 대학은 같은 날 시험을 치렀지만 올해부터 날짜를 달리함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에 복수로 지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서울대도 정시 모집에서 논술 비중을 20%에서 30%로 높인다. 정원의 34%를 뽑는 특기자 전형의 경우도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연세대 고려대 등 여러 대학들은 정시 일반전형에서 논술을 없애고 수능 성적 반영비율을 50%에서 70%로 높였다.

◆입학사정관제는 '아직'?
입학사정관제는 올해 그다지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면접도 전공과 관련된 심층면접이며 면접관도 대부분 전공교수들이다. 따라서 입학사정관이 전형의 설계와 서류 심사 정도만 주로 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또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도 내신이나 수능이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져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만으로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오전 11시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됐고 설명회 후에는 S논술 강사들이 학부모들과 1 대 1 상담을 하기도 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