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환자 발생 지역으로부터의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한 러시아가 5일 영국을 금수 대상 국가에 포함시켰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농업부 동식물위생감독청은 이날 영국산 돼지고기 제품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생산되는 생돈육에 대해 금수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전체 돼지고기 수입량 79만t 가운데 약 40만t을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북남미 국가에서, 나머지는 유럽연합(EU) 국가에서 각각 수입하고 있다.

러시아는 신종플루 발생 이후 위험 국가의 돼지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리면서 해당 국가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달 26일 첫 발병 소식이 전해지자 멕시코와 미국의 텍사스, 캘리포니아, 캔자스주(州)에서 생산된 모든 돼지고기 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했다.

또 멕시코와 미국 13개주, 과테말라, 온두라스, 도미니카공화국,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쿠바, 니카라과,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9개 중남미 국가에서 생산된 생돈육 수입도 전면 금지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생돈육 제품에 대해 금수 조처를 한 미국 내 13개주 가운데 6개주에 대해서는 금수조치를 해제하면서 동시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수입되는 모든 고기와 스페인, 그리고 브리티시 컬럼비아, 노바스코샤, 온타리오 등 캐나다 3개주의 돼지고기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 당국자는 인테르 팍스 통신에 "이번 금수 조치는 신종플루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EU집행위원회 루츠 겔러 통상담당 대변인은 이날 돼지고기 금수 조치는 정당하지 않다면서 즉각적인 해제를 촉구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