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임시 개통을 앞두고 하늘에서 바라본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한반도 산하의 동서를 연결하고 있었다.

4일 춘천 상공에서 헬기를 타고 내려다본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한반도의 산하를 동서로 이어주는 역사(役事)의 현장 그 자체였다.

2004년 8월 공사에 들어간 서울~춘천고속도로(61.4km)는 공정률 94%를 보이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춘천 도심을 지나 서울 방향으로 처음 만나는 동산면 조양리 중앙고속도로와의 교차로는 마치 거대한 높은음자리표 모양으로 한눈에 들어왔다.

곧게 뻗은 고속도로는 인근 야산을 뚫고 숨바꼭질을 하듯 끊김과 이어짐을 반복하며 동서의 축을 연결하고 있었다.

조양리 상공에서 서쪽으로 고속도로를 따라가자 남산면 행촌리까지 이어진 8공구 현장에서는 노반정리와 절개지 안전공사를 하는 차량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수를 돌려 군자리 남춘천IC 일대로 접어들자 탁 트인 4차로가 잘 뻗은 대나무를 닮은 듯 곧개 뻗쳐 있었으며 도심을 연결하는 국가지원지방도 70호선, 86호선은 싸리나무처럼 가는 실선으로 확연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었다.

서쪽으로 내달려 경기 가평과 도계지점에 이르자 7공구 구간의 터널과 교량의 연속인 강촌IC 일대가 나타나면서 헬기 밑으로 북한강과 만나는 홍천강이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홍천강을 기준으로 남면 발산리 터널을 빠져나온 고속도로는 소남이섬 인근 좌방산 허리를 타고 충의대교를 건너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을 향해 뻗어나갔다.

서울 강동구 하일동에서 춘천시 동산면 조양리까지 지난 5년 간 중장비의 굉음이 차지했던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이제 2개월 후면 `멀었던 도시' 춘천을 `가까운 도시'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1922년 서울과 춘천 사이에 비포장도로가 놓이고서 87년 만에 동서를 직선으로 그은 셈이다.

서울에서 경기 화도IC까지 6~8차로, 춘천까지는 4차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는 70분대였던 서울~춘천 간의 소요시간을 40분대로 단축하게 된다.

2조2천억여원에 달하는 민자가 투자돼 5년 만에 개통을 앞둔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무엇보다 산악지형이 많은 노선 특성상 상하행선 합쳐 교량 103개, 터널 41개에 이를 만큼 어려운 공사로 손꼽혔다.

헬기가 고도를 높이자 하늘에서 내려다본 고속도로는 춘천시민들의 숙원을 풀어주고, 새로운 춘천의 개막을 예고하는 듯 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