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수입금지는 검토 안해"

캐나다에서 돼지가 신종 인플루엔자인 '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된 첫 사례가 나옴에 따라 우리 정부도 검역.방역 조치 강화에 나섰다.

정부는 다만 돼지고기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수입 금지 같은 조치는 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캐나다 앨버타주(州)에서 돼지 200여 마리가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올해 캐나다에서 수입된 번식용 종돈(씨돼지) 102마리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이들 돼지 102마리를 포함해 함께 사육되던 돼지 모두에 대해 이동 제한 조치를 내림과 동시에 임상검사를 실시했다.

육안 관찰이나 농장주와의 상담 등을 통해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임상검사 결과 감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농식품부 측은 밝혔다.

농식품부는 또 이들 돼지 코에서 가검물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정밀검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정밀검사 결과는 2∼3주 후에나 나온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신종플루 발생 이후 이미 취해온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미 전체 돼지농장에 대한 예찰 활동을 벌여오고 있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돼지 사육농가에 불필요한 사람의 농장 출입을 금지하고 소독을 실시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농식품부의 다른 관계자는 "그전부터 가장 우려하던 것이 사람에서 돼지로 신종플루가 감염되는 경우"라며 "그래서 이미 이에 따른 시나리오대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이미 현재와 같은 사태를 우려하고 대비해온 만큼 특별한 추가 대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농식품부는 캐나다산 돼지고기에 대한 수입 금지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돼지에서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나오긴 했지만 돼지고기에는 이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멕시코.캐나다.

미국 등 북미 3개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돼지고기에 대해 정밀검사를 벌이는 등 강화된 검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점도 돼지고기에 대한 안전장치라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도 돼지고기를 먹어서는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돼지고기를 통해 신종플루가 전염된다는 과학적 증거 없이 수입 금지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달 29일부터 북미 3국으로부터 살아있는 종돈 수입을 금지했으며 지난달 27일부터는 북미 3국산 돼지고기에 대해 전수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검역 대책을 시행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