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최근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구제금융과 부양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은 FRB가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집행 중이고,오바마 정부는 1조달러가 넘는 재정 적자 계획을 만들고 있어 통화량 증대와 정부 지출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적은 이유를 설명한 것 중 틀린 것은?

①원유,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었다.

②역자산 효과로 인해 소비지출이 대폭 감소했다.

③통화의 유통 속도가 감소해 통화량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었다.

④생산량에 비례해 통화의 유통량도 급속히 줄어들었다.

⑤부채 축소를 위한 통화의 보유 현상(hoarding)으로 유통되는 통화 증발의 영향이 제한적이다.


[해설] 세계 각국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구제금융과 부양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는 적은 상황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원유와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다가 현재 5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위기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비지출이 감소했다. 자산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난다는 자산효과의 정반대인 역자산효과다. 또 일부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금융회사들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서 자금경색 현상이 심해져 통화의 유통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통화의 유통량이 많아졌어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이유다. 각국 기업과 금융회사들은 부채를 줄이기 위해 자산 매각 등으로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해 시중에 풀린 통화가 일부 흡수되기도 했다.

한편 지금은 통화의 유통 속도가 느려서,즉 시중에 돈이 잘 돌지 않고 경기가 침체돼 인플레이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지만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해 엄청나게 풀어놓은 돈이 제대로 돌아가면 유동성 과잉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경기가 살아나면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50달러대로 급등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생산량은 통화 유통량과 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생산량에 비례해 통화 유통량이 급속히 줄었다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다. 정답 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