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이자 주말인 2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촛불집회 1주년' 집회와 토론회 등이 열렸다.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40분께 서울역입구 앞 광장에서 3천여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용산참사 범국민 추모대회와 촛불 1주년 행동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문에서 "경제위기가 계속돼 실업이 급증하고 사회양극화가 심화하는데도 정부ㆍ여당은 비정규직 등 서민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1년 전 촛불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현 정부의 독재에 맞서자"고 주장했다.

오후 5시50분께 행사 참가자들이 자진 해산하면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 한 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나 일부 시민이 거세게 항의했으며 경찰은 이들을 향해 이격용 분사기를 발사하기도 했다.

앞서 오후 2시께 `촛불 1년을 기억하는 시민ㆍ네티즌ㆍ단체 일동'이 청계광장 인근 갑을빌딩 앞에서 `촛불 1년 맞이'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촛불 1년을 돌아보는 강연을 하고 촛불집회 당시 현장 기록을 모은 사진전도 열렸다.

이날 오전에는 한국대학생연합 회원 2천여명이 보라매 공원에서 등록금 인하와 청년 실업 해소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