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전 장관 서울대 강연서 주장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30일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인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잘 노는 '베짱이형 인재'를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대에서 '예술가의 삶과 문학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한 강연에서 "20세기가 학교에서 제도권 교육을 충실히 받아 좋은 대학과 좋은 회사에 들어간 '개미형 인재'의 시대였다면 21세기에는 '베짱이형 인재'가 세계 문명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류의 영향력을 지속시키고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핵심 키워드는 그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라며 "이는 다름 아닌 '잘 노는 놈'과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미친놈'을 많이 키워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창 성장하는 젊은이들에게 잘 놀 기회를 주는 것은 바로 창조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자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세계 문화산업을 지배하는 미국에선 고교 때까지 '노는 법'을 가르치고 대학에서 강도 높게 공부시키는 교육방식으로 창조적인 인재를 키워내지만, 한국에서는 그 반대라며 우리나라 교육제도의 혁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5천 년 역사상 지금처럼 우리 문화를 세계 속에 심은 적이 없었다"며 "현재 다소 침체에 빠진 한류를 되살리려면 정부의 정책과 국민의 문화적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극단 '아리랑'의 창단 대표였던 김 전 장관은 영화 '서편제'에 주연배우로 출연했고, 2006년부터 1년간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