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 신고자 중 추정 1명, 검사대상 4명
24시간 비상방역체제..재난단계 `주의' 유지

16명까지 늘었던 돼지인플루엔자(SI) 조사-검사 대상자가 4명으로 줄었다.

또 추정환자 1명에 대해서는 확진을 위한 정밀검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은 30일 계동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추가 환자 발생이 없어 국가재난단계를 '주의'로 유지한다"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까지 SI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사람은 모두 23건이며, 이 가운데 추정환자는 1명, 조사-검사를 진행 중인 대상은 4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8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와 정상임이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날까지 썼던 `의심환자(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여행한 뒤 급성호흡기증후군을 보인 사람)'란 용어를 `조사-검사 대상'으로 변경했으며, 추정환자란 의심환자 가운데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란 뜻이다.

본부는 추정환자로 진단된 50대 여성의 건강은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함께 살고 있거나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338명 가운데 125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돼지 인플루엔자(SI)의 대유행 위험단계를 5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직접 지휘하는 대책본부를 통해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전 장관은 "질병관리본부장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SI대책본부'로 격상하고 24시간 비상방역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범정부적으로 차분하고 치밀하고 확실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부탁한 사항을 지켜주시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여러 가지 안내사항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입국단계 검역이 허술하다는 지적과 관련, 정부는 기내 발열자가 있으면 이동 검역을 실시하고 열 감지기 20대를 추가로 구입하고 36명의 검역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이중 검사를 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매뉴얼에 따른 의료기관 진료 대책을 수립하고 방역 지도를 강화하는 한편, 항바이러스제를 추가로 확보하고 백신 생산계획도 당장 수립키로 했다.

전 장관은 항바이러스제 250만명분 예산인 630억 원과 백신 130만 명분 182억 원의 예산이 추가경정 예산으로 확보돼 이를 조기집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I 감염 진단 기관도 현재 국립보건연구원 1곳에서 시ㆍ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 확대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2시에 청사 대강당에서 16개 광역시도 보건과장과 253개 보건소 소장을 소집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신속한 추적 관리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하채림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