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가생명윤리 심의위원회가 체세포 복제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가운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줄기세포 연구 재개 승인에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천주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는 이날 "난치병 치료라는 명목으로 인간 생명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인간 존엄성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인 박정우 신부는 "이번 생명윤리위의 조건부 연구 승인 결정은 생명체인 배아세포의 파괴를 전제한 것인 만큼 철회돼야 한다"며 "가톨릭 교회는 앞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비윤리성을 널리 알리고, 입법에 반대하는 운동을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신부는 "핵을 제거한 난자에 체세포의 핵을 넣어 복제했다 하더라도 그 자체는 살아 있는 생명"이라며 "이 같은 행위는 다른 생명을 죽여서라도 내 것을 구하겠다는 윤리적 문제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골수나 탯줄, 피부 등의 성체 줄기세포 연구도 계속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집중해 지원해야 한다"면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생명을 상품화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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