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는 모두 6명의 측근과 지인들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으로는 검찰의 특별조사실에 함께 들어갈 문재인 변호사(전 청와대 비서실장)와 전해철 변호사(전 청와대 민정수석)가 동행한다.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김경수 비서관은 사저에 남는다. 검찰 소환 이후의 동향과 언론 추이 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문 변호사와 전 전 수석 외에 이재우 진영농협조합장 등 평소 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지인 4명도 함께 차량에 탑승한다. 이 조합장은 노 전 대통령과 봉하마을에서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지기다. 이들 4명의 지인은 서울까지 이동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도울 것으로 보인다. 이 조합장은 "노 전 대통령,권 여사와는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서 자란 형제 같은 친구들"이라며 "소환이 잘 마무리될 때까지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동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 변호사와 전 변호사는 29일 오후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최종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서울 대검찰청 청사까지 이동하는 과정의 안전 및 경호문제,검찰조사 대응방안 등을 점검했다. 문 변호사는 이날 오후 8시5분께 노 전 대통령 사저를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소환에 긴장된다. 하지만 그동안의 여러 억측들에 대해 내일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 전 대통령은 물론 측근들도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해=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