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까지 여성용 6천900개 확충

서울시는 올해 1천278억원을 투입해 `여성이 행복한 도시(여행ㆍ女幸)'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우선 공중 화장실의 여성 변기를 올해 3천100개, 내년 3천800개 늘려 남.여 변기 비율을 1대1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

현재 서울지역 공중 화장실의 변기 수는 남성용 4만5천925개, 여성용 3만1천549개로 비율이 약 1대 0.7에 그치고 있다.

시는 또 30대 이상을 주차할 수 있는 공공주차장과 민간주차장에 총 5만1천129면의 여성 우선주차 구역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여성 우선주차 구역은 폐쇄회로(CC)TV 감시가 쉽고 주차감시원이나 승강기에 근접한 장소를 위주로 지정되며, 구획선은 분홍색으로 표시된다.

시는 아울러 하이힐을 신은 여성들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도록 맨홀 뚜껑을 정비하고 보도 조명을 개선한 `여행 길'을 연내에 51Km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시는 골목길 등에 CCTV 1천707대, 보안등 2만2천32개를 추가 설치하고 탑승정보의 문자전송이 가능한 `브랜드 콜택시'를 3만5천여대로 늘려 여성들이 야간시간 대에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는 경제위기 속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올 한 해 동안 2만8천150개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또 자녀를 둔 여성들의 학교 급식당번 부담을 줄이기 위해 5천660명의 급식 도우미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민간 어린이집의 보육료를 국.공립 수준으로 낮추고 서비스를 개선한 `서울형 어린이집' 2천395개를 연내에 지정해 여성들의 보육 부담을 덜어 주기로 했다.

이밖에 시는 올해 SH공사가 건립하는 신내2지구 1천326가구와 은평2지구 2천92가구 등 총 3천418가구를 여성들의 편리성을 높인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강북지역 대형공원인 `북서울 꿈의 숲'을 비롯해 343개 공원을 여성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조은희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은 "여행 프로젝트는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불안, 불쾌감을 제거해 나가는 것"이라며 "서울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라는 평가를 받는 날까지 여행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성규 기자 moon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