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 신고자 중 1명 추정환자, 5명 의심환자
치료제 630만명분, 보호복 10만벌 구입 추진

돼지 인플루엔자(SI) 추정 환자 1명이 발생한 가운데 의심 환자 5명이 추가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자신이 의심환자일지도 모른다고 전날 신고한 9명 가운데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정상임이 확인됐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계속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의심환자 상태로 조사를 받는 5명은 이달 중순을 전후해 멕시코와 미국을 방문한 뒤 인후통, 기침, 발열 등의 증세를 앓고 있다.

멕시코를 다녀온 사람은 52세 남성과 29세 여성이고, 미국 여행객은 캘리포니아 일대를 여행한 16세 남자 청소년,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27세 여성, 뉴욕을 다녀온 15개월 된 여아이다.

이로써 현재까지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이 의심된다고 신고한 12명 가운데 6명은 감염되지 않았음이 판명됐으며, 1명은 추정 환자, 5명은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의심환자란 신종 인플루엔자 발병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와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나타난 사람을 뜻하며, 추정 환자는 의심 환자 중에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말한다.

본부는 추정 환자로 진단된 50대 여성의 건강은 매우 양호한 상태이며, 함께 살고 있거나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338명 가운데 125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추정 환자와 함께 멕시코를 여행한 동반자 1명은 이날 입국해 공항에서부터 별도 검역 관리를 받으면서 자택으로 이동해 격리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브리핑에서 "미국, 뉴질랜드, 스페인의 (SI 유행) 양상을 참고하면 국내와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심환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리렌자) 630만명 분과 개인보호복 10만 벌을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대국민 홍보를 늘리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0시 현재 22개국에서 SI 인체감염증 확진환자 236명, 의심환자 2천517명이 발생했으며, 멕시코에서는 172명의 확진 환자와 15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는 돼지 인플루엔자의 약칭 혼선과 관련, 국제기구에서 약칭을 확정해줄 때까지 잠정적으로 `Swine Influenza'의 약자인 `SI'를 공식 약칭으로 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