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거주 50대 여성..정부 재난단계 격상

북중미발 돼지 인플루엔자(Swin Influenza)가 세계적 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의심 환자가 1명 발생해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멕시코 여행을 갔다 온 사람 가운데 1명이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사는 50대 여성 감염의심" = 전병률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브리핑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인체감염이 의심되는 3명이 신고돼 2명을 음성으로 확인했고, 1명은 정밀 검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의심 환자는 경기도에 사는 51세 여성으로 지난 17~25일 멕시코 남부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뒤 37.7℃의 고열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보건소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음성이 확인된 2명은 경기도에 사는 35세 남성과 서울에 사는 33세 남성으로 이들도 남미와 미국을 다녀오는 길에 멕시코를 방문했다.

이들 모두는 자택에 격리돼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접종받았다.

현재 국립보건연구원은 의심 환자 1명의 상태를 내일까지 정밀 진단해 만일 `추정 환자'로 판명되면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최종 확진을 의뢰할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증상과 최근 이동경로 등으로 볼 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를 `의심 환자'로 분류하고 있으며, 급성 호흡기 질환이 있으면서 인플루엔자 A는 확인됐으나 H1, H3 인플루엔자는 음성일 경우 '추정 환자'로 분류한다.

추정환자의 검체가 ▲리얼타임 RT-PCR' ▲바이러스 배양 ▲중화 항체가의 4배 이상 증가하는지 여부 검사 등 3가지 방법 중 하나 이상의 방법에 의해 바이러스에 감염됐음이 확인될 경우 `확진환자'로 최종 판정한다.

이 단계가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최종 확인하는 단계이다.

◇국가재난단계 '주의'로 격상 = 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재난단계를 두번째 단계인 `주의'로 1단계 격상하는 한편, 관계부처 차관들을 소집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 예정이다.

정부는 일일상황 점검 시스템을 구축해 관계 부처로부터 진행 상황을 매일 보고받는 등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돼지 인플루엔자를 사스(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와 같은 급의 전염병으로 임시 지정해 격리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출입국자에 대한 검역과 발열 감시 등을 강화하고 항바이러스제 보유분을 현재의 2배인 500만 명분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돼지 인플루엔자의 발원지로 지목되는 멕시코에서는 27일 현재 1천614명의 의심 환자가 발생해 149명이 사망했으며, 미국에서도 텍사스주, 캔자스주, 캘리포니아주, 뉴욕시 등에서 돼지 인플루엔자 의심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이승우 기자 sims@yna.co.kr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