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SI)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돼지고기 소비 기피현상이 나타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28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27일 돼지 한마리(110kg)의 농가 수취가격은 35만2000원으로 25일 37만1000원보다 1만9000원 하락했다.

양돈협회도 수도권 부천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돼지 지육(뼈에 살코기가 붙은 형태의 고기) kg당 평균 경락가격이 27일 12.8%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마치 돼지가 사람에게 직접 병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돼지고기를 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 유통업계는 멕시코 등 북미지역에서 발견된 신종 바이러스가 사람과 관련 있는 인플루엔자임에도 불구, '돼지 인플루엔자'로 불리며 돼지로 인한 것처럼 오인돼 국산 돼지고기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돈협회는 "'돼지 인플루엔자'가 아닌 '북미 인플루엔자'라고 지칭해야 한다"며 "돼지고기로 인한 질병 전파 위험이 없다는 점을 알려 최근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농가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OIE(국제수역사무국)와 수의전문가들도 '돼지 인플루엔자'가 아닌 '북미 인플루엔자' 또는 '멕시코 인플루엔자'로 명칭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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