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의 대비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소속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와 ‘릴렌자’의 국내 보유분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임두성 의원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와 ‘릴렌자’의 국내 보유량은 약 250만명 분이다. 임 의원은 “이는 국제보건기구(WHO)가 적정 보유량으로 권고한 전체 국민의 20% 수준(약 1000만명 분)에 현저히 미달하는 양이다”라고 말했다. 또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치료제의 안정적 비축을 위한 재정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이어서 “해외여행객, 외국인 이주자 등 매년 출입국자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로 유입되는 법정전염병도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검역을 강화하고 전염병 치료제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4일 내놓은 ‘주간 건강과 질병’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는 8.53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자료에서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는 2005년 5명, 2007년 7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임 의원 측에 제출한 ‘해외유입 법정 전염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06년~2009년 4월) 국내로 유입된 법정전염병은 총 592건이다. 임 의원은 "당국의 철저한 집중관리가 필요하다"고 예방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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