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한강물을 도수로를 통해 끌어오는 방안이 추진된다.

27일 김관용 경북도 도지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4대강 살리기 합동 보고대회’에 참석해 이 같은 계획을 정부에 공식 건의한다.

경북도는 낙동강의 용수난을 풀기 위해 충주댐~경천댐(문경 소재) 31km 구간과 안동댐~임하댐 5km 구간을 도수관로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충주댐의 경우 평소 수위가 140m 정도로 거의 홍수위(145m)에 육박할 만큼 수량이 풍부한 반면 4대 강 가운데 가장 강수량이 적은 낙동강 수계의 경우 연평균 1억7000만t 가량 물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충주댐과 문경댐을 도수로로 연결하면 남한강의 홍수 예방과 낙동강의 용수 확충이라는 1석2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충주댐과 경천댐을 도수로로 연결하는 데는 약 5000억원의 공사비가 들 것으로 추정되지만 댐을 하나 새로 건설하는데 들어갈 비용(8000억~1조원)에 비하면 거의 절반에 불과한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 구간도 도수로로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임하댐은 유역 면적이 1361㎢로 안동댐(1584㎢)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저수용량은 5억9500만t으로 안동댐(12억4800만t)의 47.7% 수준으로 절반해 불과해 두 댐을 연결해 임하댐 유역의 잉여 수자원을 안동댐에 저장할 계획이다.

경북도 김학홍 기획관은 ”4대 강 수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낙동강의 물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대안이 도수로 건설“이라면서 ”이렇게 하면 새 댐건설에 따른 환경 피해도 예방할 수 있어 4대 강 살리기의 핵심 사업으로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청와대 보고대회에서 낙동강 상류의 안동∼예천 71km 구간 바닥을파내고 보와 갑문을 설치해 소수력 발전을 하는 한편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를 위해 국가 물관리 정책을 총괄할 수 있는 ’국가 물관리위원회‘(가칭)를 신설 방안도 건의할 예정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