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씨 우주식물 설명회 눈길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장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된 첫날인 24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안공원 일대 행사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1억송이 꽃의 향연'을 즐기려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꽃박람회조직위원회가 예상한 첫날 관람객수는 4만~5만명이었지만 정오를 넘기면서 이미 이 수치를 넘어서 전체 관람객이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됐다.

대형 관광버스를 이용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람객들은 잔뜩 찌푸린 하늘에 가랑비마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행사장에 조성된 바닷길정원과 장미원 등 테마정원과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관람객들은 특히 주행사장 중앙에 팬지와 루피너스 등 5종 6만여송이의 꽃을 이용해 실물의 절반 크기로 제작된 `숭례문 토피어리' 앞에서 소실된 `국보 1호'가 꽃으로 `승화'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또 주제관인 꽃 심포니 관에서는 불에 타도 꽃을 피우는 나무인 `그래스 트리'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주전시장내 7개와 부전시장 1개 등 모두 7개의 실내전시관마다 입장을 위해 늘어선 줄이 끝도없이 이어졌고, 전시관 내부에서도 혼잡이 빚어졌다.

한편 이날 오전 주행사장 꽃의 교류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씨가 팬사인회를 열어 어린이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씨는 어린이들에게 인류가 우주공간에서 장기 체류하기 위해서는 식물재배를 통해 산소를 얻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하고 자신이 우주에서 씨앗을 가져와 꽃을 피운 우주식물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 주행사장 정문에서 김종구 꽃박람회조직위원장과 김동완 충남도 행정부지사의 테이프커팅 이후 첫번째로 입장한 장설아(27.여)씨는 "2007년 기름유출 사고 당시 충남 예산에서 양돈업을 하고 계신 어머니가 양돈협회 회원들과 함께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오신 뒤 사고현장의 안타까운 모습을 전해주셨다"면서 "이번 꽃박람회를 계기로 서해안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몰렸지만 조직위측이 주차장 규모를 지난 2002년 박람회 당시에 비해 대폭 늘어난 8천770면으로 늘리고 주차요원 100명을 대거 투입하면서 우려했던 교통혼잡은 심각하지 않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꽃박람회장에서 2㎞ 가량 떨어진 방포사거리 부근에서 차량 통행이 부분 정체됐을 뿐 박람회장으로 가는 교통흐름은 대체로 원활했다"고 말했다.

(태안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