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조랑말)들이 21일 해발 700m 높이의 제주시 용강동 5.16도로변 견월악 방목지로 나와 파릇파릇하게 돋아난 새싹을 뜯으며 생동하는 봄을 만끽했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지난해 겨울철 폭설을 피해 진흥원 내 마사로 거처를 옮겼던 제주마를 이날 전용 차량을 이용해 견월악 방목지로 옮겨 풀어 놓기 시작했다.

22일까지 수말 2마리와 암말 136마리가 도로 양쪽으로 나누어진 91㏊의 방목지로 거처를 옮긴다.

올해는 생후 2일에서 20일 가량 된 새끼 9마리도 어미들을 따라나와 5.16도로를 지나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축산진흥원은 이들 말을 11월 30일까지 방목하며 '영주십경(瀛州十景)'의 하나인 '고수목마(古藪牧馬)'를 재현한 뒤 겨울철이 다가오면 다시 진흥원으로 말을 옮길 예정인데 고수목마는 한라산 중턱의 넓은 초원에서 말들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말한다.

제주도는 방목지에 차량 11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벤치 등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