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어와 갑오징어, 일부 오징어 등 두족류(頭足類)들이 독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호주와 벨기에 과학자들은 분자진화저널 최신호에 실린 연구보고서에서 모든 두족류가 먹이 잡이에 독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이로 미루어 이들은 모두 독을 가진 공동조상으로부터 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두족류 가운데 사람에게 위험한 것은 표범문어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다른 두족류들도 조개에 독을 쏘아 마비시켜 껍질을 열도록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은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등 특수 기능을 가진 독성 단백질이다.

독성 단백질의 구조와 행동 방식을 이해함으로써 통증 관리와 알레르기 및 암 등 다양한 증상에 사용될 수 있는 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많은 생물들이 약물 개발의 원료로 검토돼 왔지만 두족류는 아직까지 미답의 영역으로 남아있으며 이들의 독은 독특한 유형의 성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멜번 UPI.신화=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