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은 몸과 마음,정신을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그램으로 자신을 가치롭게 만드는 최고의 교육입니다. "

국내 유일의 뇌교육학 박사인 하태민 서울 독산고등학교 기술교사는 "뇌교육학은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교사는 지난 2월 천안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국내 최초로 뇌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뇌과학이나 뇌의학 분야 박사는 많지만 뇌교육학박사는 그가 처음이다.

하 교사가 처음 뇌교육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7년 전 공립대안학교 교사 시절 소위 '문제아'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였다. 그는 "일반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쫓겨오다시피 온 학생들을 보면서 그들을 위해 교사로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 뇌교육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본 많은 '문제아'들은 머리로는 절도 등과 같은 나쁜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실제로 실천에 옮겨 그런 일을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뇌교육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논문 주제는 '심리적 안녕감 향상을 위한 뇌교육프로그램 개발연구'다. 하 교사는 "연구 결과 뇌교육을 접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심리적 안녕감을 구성하는 긍정적인 자아 인식,삶의 목적,자율성 등이 모두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 교사는 뇌교육의 효과에 대해 "일단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이 사라졌다"며 "특히 작년부터 좀 더 체계적인 뇌교육을 한 결과 아이들 스스로가 똑똑해지는 것 같다고 반응한다"고 말했다.

현재 하 교사는 수업 시작 전 5분 정도의 시간을 활용해 뇌교육을 한다. 먼저 학생들에게 두 팔을 꼬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쭉 뻗는 동작 등 몇 가지 스트레칭을 시킨다. 하 교사는 "이 동작은 단순히 몸을 풀기 위한 동작들이 아니다"며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을 활성화시켜 양 뇌의 소통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학생의 이해력을 증진시키는 동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가량 명상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하 교사는 "뇌교육을 현재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기 어렵지만 창의적 재량 수업시간 등을 통해 교육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뇌교육을 위한 교과서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많은 교사들에게 이를 교수학습의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