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관원, 광주.전남 브랜드 김치에 중국산 유통업자 적발

김치의 종가(宗家)로 잘 알려진 광주.전남지역 대표 브랜드 김치에도 중국산 고춧가루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에 따르면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산 고춧가루로 둔갑시켜 광주.전남 김치 공동브랜드인 '감칠배기'에 납품, 유통한 혐의(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로 식품회사 대표 김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질이 낮은 국산 마른고추에 중국산 고추를 혼합해 고춧가루 6천940㎏(시가 5천400만원 상당)을 만든 뒤 이를 국내산으로 속여 `감칠배기' 김치 제조업체 등에 판매해 63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고춧가루를 납품한 업체들은 이 지역 대표적인 김치 생산회사들로 광주.전남 시도가 공동참여해 만든 브랜드인 `감칠배기'의 김치를 생산하고 있다.

'감칠배기' 생산업체들이 중국산 고춧가루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남도 김치의 신뢰성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원은 "고춧가루 부정유통으로 2차례나 처벌을 받았던 김씨가 단속기관이 김치 제조업체에 납품된 고춧가루는 잘 단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김씨가 부정유통 시킨 고춧가루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지원은 김씨 외에도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허위표시해 부당이득을 취한 K(44)씨를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부정유통한 고춧가루는 3만7천여㎏(시가 3억4천만원 상당)에 달한 것으로 전남지원은 추정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