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국내 바이오디젤 생산업체와 손잡고 담·해수에서 서식하는 클로렐라 등 미세조류를 활용해 경유를 만들어내는 ‘바이오 유전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전남도는 17일 도청 정약용실에서 박준영 도지사와 김성수 (주)에너텍 대표이사를 비롯 바이오에너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디젤용 미세조류 생산을 위한 바이오 유전개발 프로젝트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미세조류란 담·해수에서 서식하는 클로렐라 스피루리나 시조카이트륨 등 3~30㎛크기의 단세포 광합성 생물을 일컫는다. 이 생물들은 육지식물보다 성장속도가 빨라 5~10배의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어 미국, 중국, 유럽 등이 이를 이용한 에너지 기술개발에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주)에너텍은 오는 2013년까지 미세조류 배양장 및 오일 추출공장 건립에 635억원을 투자하고 농가 계약 배양사업(3000억원 규모)은 향후 전남도와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우선 올해는 1ha 규모의 미세조류 시범 배양장을 조성해 실증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2013년까지 1000ha 규모의 미세조류 배양장 및 1만ha 규모의 농어가 미세조류 계약 배양, 오일 추출 공장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너텍은 국내 바이오디젤 공급량의 30%에 이르는 바이오디젤 원료용 오일을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주)에너텍의 투자로 연구 및 공장 생산 인력 250명에 대한 고용효과와 미세조류의 농가 계약재배로 인해 약 1만여 농가의 신규 소득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준영 지사는 “바이오 유전개발 프로젝트는 전남도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녹색성장 사업”이라며 “도내 해양바이오연구원 등 각종 R&D 인프라와 투자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 기술개발 추진으로 대규모 배양단지 및 해양에너지 타운 등을 조성해 현재의 어려운 농어촌 문제를 해결하고 친환경 에너지도 생산해내는 새로운 미래신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에너텍은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해양미세조류 바이오디젤 공정개발 R&D 참여기업으로 정유 3사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하고 있으며 바이오디젤 관련 에너지연구소, 말레이시아 팜유 농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무안=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