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에서 미국 스타일과 유럽 스타일은 비단 정장에서만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니다. 캐주얼과 스포츠웨어 역시 미국과 유럽은 확연히 다르다.

대표적인 아이템인 데님 팬츠와 셔츠의 조합을 보자.우선 유럽은 청바지에도 드레스 셔츠를 매치해 좀 더 포멀한 스타일을 유지한다. 맨 윗 단추를 풀어 맨살을 보여주는 건 센스.하지만 미국에서는 청바지에 티셔츠를 받쳐 입고 그 위에 셔츠를 입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실용성을 강조한 셈.

스포츠 웨어 역시 마찬가지다. 쉽게 2002 한 · 일 월드컵 때 이탈리아 선수들이 입었던 '카파'의 딱 붙는 유니폼(일명 쫄티)을 생각하면 유럽과 미국의 스포츠웨어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수트와 캐주얼에선 미국쪽 디자이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스포츠 룩만큼의 무게 추가 미국에서 유럽 스타일로 넘어오고 있다는 것.대체적으로 강렬한 원색과 몸에 피트되는 피트니스 룩이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