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장과 R&D 기능의 수도권 이전에 경제위기까지 겹쳐 침체에 빠졌던 구미국가산단이 대규모 첨단 생산공장의 잇단 준공과 일본기업의 입주 문의 증가 등에 힘입어 활기를 되찾고 있다.

15일 경북도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날 1조3600억원이 투입된 LG디스플레이 LCD생산라인의 가동 등 대규모 공장의 가동이 잇따르고 있고 부품소재공단에 대한 일본지역 기업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구미지역의 고용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단 경기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오전 11시부터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 및 회사 주요 임직원들과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성조·김태환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세대 LCD 생산라인인 구미P6E공장을 준공했다.

총 1조 3천600억원을 투자된 신규 라인이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구미공장은 6세대 LCD 생산규모가 월20만장에서 26만장으로 늘어나 세계 최대의 6세대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게 되고 1800여명의 신규 고용효과가 발생하는 등 침체에 빠진 구미산단의 경기회복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구미지역에 총10조원 이상을 투자했고 지난 3월 기준으로 1만22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협력사 및 기타 연관사업까지 감안할 때 구미지역 경기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6월에는 구미국가산단 4단지에 STX솔라도 2000억원을 투자하는 신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간다.
뿐만아니라 캐나다 일렉트로바야, 신일본석유사 등 3개 외국기업에서도 2억6000만 달러규모의 대규모 신규 투자를 추진중에 있는 등 첨단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다.

구미국가산업 4단지 29만여㎡ 부지에 조성되는 부품소재전용공단에도 일본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업체 대표 및 해외투자 담당자로 구성된 비즈니스 사절단 50여명은 15일 구시미를 방문해 구미산단내의 도레이새한과 구미디스플레이산업을 대표하는 LG전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김장호 경북도 투자유치과장은 “이들은 일본무역진흥기구가 일본에서 개최한 설명회에서 자발적으로 참석한 기업인들로 구성돼 부품소재 전용공단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며 특히 이들의 구미방문에는 NHK와 도쿄TV 취재단도 동행해 일본 전체 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환경 홍보에도 일조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구=신경원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