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공백' 해소 차원..경찰서당 1곳 이상 운영방침
일선 경찰관 "근무여건 악화될 것" 불만

6년 전 방범체제 개편 과정에서 사라진 파출소가 다음달 서울 시내에서 부활한다.

경찰은 2003년 파출소 체제를 현행 지구대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남은 파출소를 치안센터로 변경했지만, 치안센터는 인력부족 문제로 명목상으로만 운영돼 왔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4일 "지역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방범 수요가 높은 곳의 치안센터 건물을 개보수해 파출소로 운영하기로 하고 경찰서별로 파출소 위치를 선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마다 한 곳의 파출소를 운영하고, 치안 상황이 좋지 않은 경찰서는 두 곳 이상의 파출소를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대는 당초 치안역량을 모으기 위해 다수의 파출소를 통폐합해 만들어졌으나 관할 영역이 너무 넓어 방범 사각지대가 생겼다는 지적에 따라 지구대와 파출소를 병행하는 쪽으로 치안 정책이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선 경찰서는 주민 여론을 수렴한 뒤 치안 수요가 높은 지역의 치안센터를 파출소로 개조해 인근 지구대 등에서 인력을 충당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종로경찰서는 광화문 광장이 신설됨에 따라 이곳의 치안을 강화하기 위해 아예 파출소를 새로 만들고 있다.

종로서 관계자는 "광화문 광장의 치안을 위해 세종로 사거리에 있는 `광화문 교통센터'를 이전하고 이곳을 개보수해 `세종로 파출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서는 압구정동 한양치안센터를 파출소로 바 꾸고 경위급을 소장으로 보내 운영할 계획이다.

노원서는 현재 마들지구대 관할인 상계1동 치안 센터를 파출소로 변경, 20명의 상주 인력을 지구대에서 차출해 3교대 근무로 운영할 방침이다.

성북서도 파출소 신설에 관한 서울청의 공문을 접수하고 지역 여론을 들으면서 적당한 위치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일단 파출소를 운영해 본 뒤 파출소와 지구대 시스템에서 주민들이 느끼는 만족도 등을 따져 향후 파출소를 더 늘릴 것인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경찰청의 파출소 신설 움직임에 대해 일선 경찰관 사이에서는 불만 도 표출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가뜩이나 지구대 인 원이 계속 줄어들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높은데 지구대 인원을 빼서 파출소를 하나씩 더 만들면 근무 여건이 더욱 열악해질 것이 뻔하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