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받은 것과 관련해 10일 검찰에 체포된 연철호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 씨의 맏사위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노 전 대통령 퇴임 직전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송금받은 계좌의 주인이고, 이 500만 달러의 `최종 종착지'를 밝혀 줄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연 씨는 2000년 한 대기업에서 직장 동료로 만난 건평 씨의 첫째 딸과 결혼하면서 노 전 대통령 집안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대기업에서 수년간 근무하다 사업에 뛰어들어 소프트웨어 개발과 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설립했으며 `온라인 스포츠 게임을 통한 경품 제공 및 광고 시스템과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또 작년 4월에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경영자문 및 투자 컨설팅 자문회사인 엘리쉬 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벌여 왔다.

연 씨는 박 회장의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도 갖고 있다.

박 회장이 디지털 신발 제조 및 협업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국내 신발 제조사와 해외 나이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판매하기 위해 2003년 6월 설립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슈테크에서 6개월간 이사로 재직한 것.
그는 500만 달러를 송금받던 즈음에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와 함께 박 회장을 직접 찾아간 만나기도 했다.

연 씨 측은 500만 달러에 대해 지난달 말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창투사 투자 명목으로 (박 회장으로부터) 홍콩 계좌로 송금받았으며 절반은 베트남과 미국, 필리핀, 태국 회사에 투자했고 절반은 안 쓰고 남아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taejong7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