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3개 언론사.기자 4명' 명예훼손 1억 손배소 예정

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8일 장자연 문건 작성과 유출을 둘러싼 의혹의 핵심인물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유장호(30) 씨를 다시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8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유 씨의 경찰 조사는 이번이 모두 네 번째이며, 피의자 신분으로는 세 번째다.

유 씨는 이날 오후 3시35분께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1시30분께 귀가했다.

유 씨는 기자들에게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 들이겠다.

이유가 어찌됐든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에 불만이 없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없다"고 짧게 말한 뒤 은색 제네시스 승용차를 타고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유 씨는 이날 경찰에 출석하며 '언론 상대 손배소 제기 예정'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뒤 1층 진술녹화실로 향했다.

유 씨는 보도자료에서 "3개 언론사와 기자 4인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을 확인절차 없이 허위보도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인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씨는 언론사와 기자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오늘 조사가 마지막"이라며 "수사결과를 보고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사법처리 수위를 9일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씨는 장 씨 유족으로부터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장 씨 소속사 전 대표 김모(40) 씨로부터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고소됐다.

경찰은 이들 혐의 외에 유족 및 김 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찰은 유 씨를 상대로 '장자연 문건' 작성 및 언론보도 경위와 사전 유출 여부 등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경찰은 장자연 접대 의혹과 관련해 강요죄의 공범으로 수사 중인 9명 가운데 6명에 대해 1차 진술을 받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곧 진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1차 진술을 받은 6명도 필요할 경우 재조사할 계획이며, 수사 대상자의 혐의가 사법처리할 정도로 중하다고 최종 판단될 경우 분당경찰서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4일 출국금지된 수사 대상자 1명도 조만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출국금지자는 모 인터넷매체 대표로 알려졌다.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김동규 기자 c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