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일부 고교..학부모 부담도 가중

울산지역 일부 고교의 3학년 수업이 교과서 대신 참고서로만 이뤄져 '교과서 무용론'과 함께 학부모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7일 울산지역 일부 고교와 학생들에 따르면 고교 3학년의 경우 교과서를 이용한 수업은 거의 하지 않고 영어는 3∼4가지, 수학과 사회.탐구는 1∼3가지 참고서로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내 A여고는 영어과목에서 듣기, 단어, 독해, EBS방송 등 4가지 참고서로, 국어는 3가지 참고서로 정규수업과 보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B여고는 국어와 영어, 수학은 각각 1가지 참고서로, 사회.탐구는 3가지로 참고서로 각각 수업을 하고 있고, C고교는 영어만 4가지 참고서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참고서로만 수업을 하는 것은 일부 학교들이 교과서만으로는 대학진학에 필요한 학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1년에 6만∼7만원씩 하는 교과서 비용에다 1권에 1만2천∼1만7천원씩 하는 참고서 비용으로 상당한 부담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한 학부모는 "교과서로 수업을 하지 않는데 왜 교과서를 구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참고서값이 너무 비싸 이를 구입하는데만 1년에 10만원 이상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일선 고교 교사는 "교과서만으로 대학진학을 앞둔 고교 3학년의 수업을 진행하기가 힘들어 참고서를 선택해 수업을 하고 있다"며 "일부는 복사물로 참고서를 대신하고 있으나 책자로 된 참고서가 학습에 쉬워 이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