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새로운 과학고등학교 설립지역으로 동구 각산동이 결정되자 선정지역은 환호성을 지른 반면, 탈락지역들은 탄식을 터뜨렸다.

이재만 동구청장은 30일 과학고 위치선정위원회의 발표 직후 "지역발전을 위한 동구 주민의 열망이 받아들여졌다"며 "민간추진단과 동구의회가 확실하게 지원하고 구청은 지역의 지혜를 모아 끈기있게 대처해 기대하던 성과를 올렸다"고 말했다.

동구 과학고 유치 민간추진전략위원회 관계자는 "구청장과 공무원, 민간추진위원이 부지 분석에서부터 세부 사항까지 함께 검토해 치밀한 전략을 짰다"면서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유치에 실패한 나머지 5개 구.군은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들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허탈함과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남구 관계자는 "대구과학고가 영재학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작년 5월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는데 막상 탈락하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유치지역만 발표하고 배점표와 점수별 순위를 밝히지 않아 믿기지 않는다"며 "위치선정위에 요청해 자세한 경위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탈락지역 관계자는 "최종 선정결과가 나왔으니 어쩔 수 없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개인적으로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졌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과학고 위치선정위원회의 최종심사가 열리면서 유치 신청한 6개 구.군 관계자들은 종일 시교육청 부근에서 대기하며 결과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한편 동구의 공무원과 주민 등 150여 명이 과학고 유치 소식이 전해지자 구청 인근 식당에 모여 간단한 자축행사를 가졌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