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에 위치한 '머쉬랜드'.연면적 2000여평에 3층 규모로 지어진 공장 1층에 들어가니 기계들이 옥수수 뼈대와 쌀 미강 등을 갈아 만든 가루를 팽이버섯 배양 유리병에 착착 넣고 있었다. 컨베이어가 이어진 다른 방에는 살균과 종균배양,생육,수확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농장의 하루 버섯 생산량만 12t.글로벌 위기를 돌파하면서 달러까지 벌어들이는 첨단 농업기업의 전형이다.

머쉬랜드는 2006년까지만 해도 비틀거렸다. 그러나 머쉬랜드는 80억원을 투자, 이곳에 산업자동화용 센서제어기기 생산업체인 오토닉스의 기술지원을 받아 첨단 센서설비를 갖춘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수출국인 중국의 저가 팽이버섯과 경쟁하기 위해선 수출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어서다. 공장부지 규모를 줄이는 대신 그 비용으로 3층 규모의 자동화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2007년,공장시스템이 완전히 구축되자 제품의 품질도 크게 향상됐다.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 샘플을 보냈다.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신선도를 유지하는 머쉬랜드 팽이버섯의 비법을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현재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의 식탁에 오르고 있다. 지난 달에는 이집트 수출에도 성공했다.

이 덕택에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을 기록했다. 수출이 절반 정도인데 중국에 내보내는 것이 70%나 된다. 공장을 인수한 창업 첫해인 2006년 7억원을 올린 것보다 10배 늘어난 것.올해 매출은 120억원대로 잡고 있다. 오는 6월 하루 8t을 생산하는 제2공장을 완공하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버섯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버섯을 재배하는 생산시스템인 플랜트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