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이용객만 10만 5천 명을 넘어선 KTX는 개통 5년 만에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대표적인 장거리 교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코레일이 지난해 하반기 조사한 서울-부산 구간 교통수단 점유율 조사에서 KTX는 63%를 기록하며 항공(17%), 승용차(8.1%), 고속버스(7.3%), 무궁화호(3.3%), 새마을호(1.3%)를 큰 차이로 앞섰다.

다음은 숫자로 본 KTX 운행 5년의 기록이다.

◇ 승객 2억 명 눈앞 = KTX 이용객은 개통 4개월 20일 만인 2004년 8월 20일 1천만 명을 넘어섰다.

개통 1년 8개월 만인 2005년 12월에는 5천만 명을 기록하고 다시 1년 6개월 뒤인 2007년 4월 1억 명을 돌파했다.

이달까지 5년간 KTX를 이용한 승객은 모두 1억 7천345만 명으로, 코레일은 12월이면 2억 명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객이 늘면서 개통 초기 60%였던 좌석 이용률은 72%까지 올라갔다.

개통 첫해 9천976매가 판매된 정기권은 지난해 3만 5천943매가 판매됐고,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5천488매가 팔렸다.

7만 2천 명 수준이었던 1일 이용객도 5년 만에 10만 5천600명으로 47% 증가했다.

올해 설 연휴인 1월 26일에는 17만 8천584명이 이용해 하루 최다 승객 기록을 세웠다.

5년간 KTX 이용객(승하차 인원 합계)이 가장 많은 역은 서울역(9천897만 명)이었고, 이어 동대구역(5천754만 명), 부산역(5천492만 명), 대전역(3천755만 명), 광명역(2천217만 명)으로 집계됐다.

◇ 지구 2천517바퀴 돌았다 = 개통 이후 KTX가 시속 300km로 달린 운행 거리는 1억 68만 8천585km다.

지구를 2천517바퀴 도는 거리다.

총 열차 운행 횟수는 4월 1일 기준으로 26만 9천258회에 이른다.

개통 초기 86.7%에 그쳤던 KTX 정시율은 5년 만에 97%대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

정시율 97%는 종착역 도착 시각을 기준으로 KTX 100대 중 97대가 예정 도착 시각 5분 이내에 도착하는 것을 뜻한다.

초기에는 100대 중 13대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3대 정도만 예정 시간보다 연착하는 셈이다.

정시성이 높아지면서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서울-부산 노선에서 KTX는 항공 수요를 대부분 흡수했다.

2003년 부산-김포 노선의 항공 이용객은 530만 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40만 명으로 줄었다.

고장 건수도 2004년 81건에서 지난해에는 27건으로 크게 줄었고, 100만km당 고장 건수의 비율인 고장률도 0.304에서 0.062로 낮아졌다.

주행거리는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고장 건수는 매우 줄어든 셈이다.

2007년 9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열차 영화관 KTX 시네마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총 68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KTX는 5년간 모두 4조 6천54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5조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mino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