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도 재배면적 지속 감소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연해에서 명태.도루묵이 사라지고 있다.

온대 과일인 사과도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복숭아와 멸치 등은 생산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반도 떠난 명태.도루묵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구온난화에 따른 농어업생산 변화'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2001년부터 생산량이 1천t 이하로 내려갔다.

통계청 관계자는 "명태 생산량은 1천t 단위로 체크를 하는데 2001년부터 2008년까지 7년간 '0'으로 나타난다"며 "2007년에 35t 정도가 비공식 집계로 잡혔고 2008년에는 아예 이마저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 냉수성 어종인 명태는 새끼인 노가리와 어미 고기의 남획에 수온 상승까지 겹치면서 1990년 2만7천t에 달했던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에 따라 2000년대 연해에선 아예 자취를 감춰 버렸다.

겨울에 동해연안에서 알을 낳는 냉수성 어류인 도루묵 역시 수온상승과 산란기 어획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1970년대만 해도 2만여t의 생산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급감해 최근에는 연간 3천t에도 못 미칠 정도가 돼 버렸다.

이에 비해 온수성 어종인 오징어는 1998년 16만3천t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18만6천t이 잡히는 등 최근 20만t 안팎의 어획량을 보이고 있다.

원래 주된 어장인 동해에서 많이 잡히고 있지만 수온변화로 이동경로가 바뀌면서 서해에서도 많이 잡힌다.

충남지역의 오징어 어획량은 2003년 2천t에 불과했지만 2005년 이후에는 7천~8천t이나 된다.

섭씨 15~19도에서 사는 고등어도 많이 잡히고 있다.

1991년에 9만2천t이었지만 2006년 13만6천t에 이어 작년에는 18만7천t으로 1991년의 2배나 잡혔다.

멸치도 마찬가지다.

1990년 16만8천t에 불과했던 어획량은 199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 20만t을 웃돌고 있다.

작년에는 26만2천t이 잡혔다.

특히 멸치가 늘어나면서 이를 먹이로 삼는 고등어, 삼치, 다랑어 등의 생산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사과↓..복숭아.감귤↑
온대 과일인 사과는 지구온난화로 아열대 기후대가 증가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다.

전국의 사과 재배면적은 1996년 4만3천650ha에서 2007년 2만9천204ha로 급감했다.

특히 남부지방이 사과 경작지에서 상당 부분 탈락했다.

복숭아는 전국적으로 재배면적이 늘어났다.

기온이 오르면서 동해(凍害) 발생지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산지도 경북에서 충북.강원으로 다소 북상했다.

대표적인 아열대 과수인 감귤은 제주도에서 전남.경남 등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

2002년에 10ha에 불과하던 전남 지역의 감귤 재배면적은 2005년에 74ha로 올라갔다.

포도는 한.칠레 FTA 등 시장 개방의 여파로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가운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주 재배지가 경북에서 강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추운 지역에서 잘 견디지 못하는 쌀보리는 재배 가능지역이 충북.강원 지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주 재배지역도 전남에서 전북으로 바뀌었다.

가을감자의 경우 감자 2모작이 강원도까지 가능해지면서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전남과 전북의 가을감자 재배면적은 1990년 중반부터 역전돼 최근에는 전북의 재배면적이 전남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통계청은 "지구 온난화로 과거 100년간 1.5도 상승했지만 2010년까지 추가로 1.2도가 오를 전망"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재배적지, 한계지, 생산량 변화를 모니터링하며 농어업생산 재배치 지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농작물 체계를 반영하지 못할 경우 생산성이 하락하고 가격이 폭락할 수 있는 만큼 온난화에 대비한 품목 전환이 시급하다"며 "아열대 신품종의 국내 도입 등 온난화 대응기술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박용주 기자 prince@yna.co.kr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