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인화위원회(위원장 박성현 · 김신복)는 법인화 이후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고 교수 연봉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초안을 23일 공개했다.

서울대는 이장무 총장의 임기인 2010년 7월까지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형 조직으로 탈바꿈해 인사,조직,재정의 자율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에 따라 작년 9월 법인화위를 공식 발족시켰다.

법인화위는 보고서 초안에서 학교 운영체제의 혁신과 효율화,획기적인 재정 확충,교직원의 신분 안정과 능력 향상,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진 확보와 우수 인재 육성 등 법인화를 위한 10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초안에는 이사회를 최고의결기구로 하고,현재 직선제로 선출되는 총장을 앞으로는 '총장 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선임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박성현 법인화 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내년 총장 선출시에는 50명의 총장 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제시하면 교수와 직원들이 투표하는 직간선 혼합제를 실시하고 법인화 후에는 아예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운영체제로는 총장이 이사장을 겸직하되 이사회 구성원 상당수를 외부 인사로 충원하는 방안과 총장직과 이사장직을 분리하는 방안이 나왔다.

또 교수 평가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그에 따른 보상체제를 구축하고,연봉제를 도입해 평가 결과에 따라 연봉을 차등지급하는 안이 포함됐다. 외국인 교수 900명과 여성 교수 대폭 충원,대학원생 지원 확대,국제 캠퍼스 건립 추진과 해외 분교 등에 관한 제안도 보고서에 실렸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법인화에 정부 재정 지원의 확대가 수반돼야 하고,법인화 이후에도 국가기관으로 적용되던 세금감면제도가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법인화위는 오는 26일 교내 근대법학교육100주년 기념관에서 연구보고서를 바탕으로 공청회를 열고 학내외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