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 신설 주차장에는 여성 우선 주차 공간이 사실상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서울시는 현재 추진 중인 '여행(女幸 · 여성이 행복한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분홍색 구획선과 '여성 우선' 마크가 표시되는 여성 우선 주차공간을 다음 달 신설되는 주차장부터 설치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23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여성 우선 주차공간이 확보되지 않은 주차장 관련 건물주에게 건물 신축시 건축 허가를 내 주지 않는 방식 등을 활용해 여성 우선 주차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여성 우선 주차공간은 '일반형(폭 2.3m,길이 5m)'과 '확장형(폭 2.5m,길이 5.1m)' 두 가지 형태로 나뉘어 마련된다. 시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대체로 주차에 서툴고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주차면 사이에 폭 70㎝짜리 승 · 하차용 공간을 두기로 했다.

여성 우선 주차공간 설치 대상은 주차면 수가 30면 이상인 곳으로 도로에 있는 주차장의 경우 전체 주차면 수의 10% 이상,주차 타워나 빌딩 부설 주차장 등은 20% 이상에 여성 우선 주차공간을 설치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아직 여성 우선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지 않은 대형백화점 마트 문화시설 등에 대해서는 자치구를 통해 서울시 방침에 맞춰 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