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대 상학관 금융공학과 강의실.김태혁 교수가 2학년 학생들에게 재무관리 과목을 한창 강의하고 있었다. 재무관리의 중요성과 기업,금융과의 관계 등 설명이 이어졌다. 수강생은 60여명.금융공학과뿐만 아니라 경제학과 무역학과는 물론 물리학과 통계학과 학생들도 수강 중이었다.

김 교수는 "금융공학이란 금융과 공학의 합성어로 사회과학 분야인 금융과 재무이론을 바탕으로 자연과학 분야의 수리,통계,물리,정보과학 등을 접목한 최첨단 융 · 복합 분야로 인기가 높다"며 "금융기관과 글로벌 기업의 재무기획팀에 일자리를 얻으려는 학생들이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부산은 해양,파생,공공 관련 특화 금융지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만큼 이 분야 육성에 집중하고 국제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금융인재 육성의 산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표적인 학과가 2007년 3월 설치한 금융공학과.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허화 교수가 퇴직한 뒤 김태혁,옥기율,고광수,엄철준 등 4명의 교수가 금융공학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옥시율 금융공학 전공주임 교수는 "금융공학은 우리나라가 금융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인재 양성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옥 교수는 "다양한 금융이론과 실습을 강조하고 있다"며 "금융기관과 기업의 투자활동과 관련해 주가와 이자율,환율,원유,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변동에 따라 증가하는 경영 위험을 효율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공학과는 2004년부터 금융선물보험 전문인력 양성사업단(누리사업)과 동북아 금융허브 육성을 위한 금융 · 증권 · 선물 교육연구사업단(BK21사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기업금융론,금융수학,재무컴퓨터언어 등은 기본 전공과목.증권시장론,금융윤리,계량경영학,금융시장론과 투자론,선물시장론,금융통계학,옵션이론도 필수다. 금융 프로그래밍 실무와 파생상품론,트레이딩 실습과 금융 시뮬레이션 등도 배운다.

특히 금융증권선물사업단은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부산을 동북아 금융 허브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시책을 실현하기 위한 금융 전문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금융 증권 선물 분야의 특성화와 교육연구를 수행 중이다. 총 20명의 교수가 참여해 글로벌 자산운용과 리스크관리 교육연구 등에 집중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금융기관 취업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공학과는 이를 위해 자본시장의 핵심인 한국거래소와 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증권예탁결제원,대한주택보증이 부산으로 이전해오면 협력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졸업생들은 국제재무분석사와 국제재무설계사,증권 및 선물투자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금융권 진출도 겨냥하고 있다. 부산대는 이런 과정을 통해 금융산업의 거점대학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문을 연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도 금융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부산대는 로스쿨의 특성화 교육 방향도 금융법과 해운 · 통상법 분야로 잡았다. 부산대 로스쿨은 120명을 인가받아 개원했다. 부장판사와 부장검사,미국변호사 출신 등 10명의 법조실무 교수를 포함해 총 39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했다. 특히 영국의 대형 로펌 '스테펜손 하워드'와 법무법인 '태평양' 등 다수의 국내외 로펌과 인턴십 계약을 맺었다. 200명 이상의 변호사들이 법학교육자문단에 소속,학생들의 실무 수습 과정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