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운하(경인운하의 한강 구간) 건설사업이 내달부터 본격화된다. 당초 올해 안에 기본설계(포괄적 내용의 설계)만 할 예정이었지만 실시설계(세부내용을 포함한 설계)와 양화대교 교각 거리 넓히기 공사까지 들어간다.

서울시는 다음 달 한강운하의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 평가에 착수하는 데 이어 10월에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추경예산 162억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는 한강운하 건설에 들어갈 사업비 3000억원 중 올해 사업에 필요한 돈이다. 서울시의회는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임시회에서 이 안건을 처리한다.

추경안에 따르면 한강운하 건설공사는 교각 사이가 좁은 양화대교와 구행주대교의 교각 간 거리를 5000t급 배가 다닐 수 있도록 넓히고,현재 5m인 수심을 6m까지 판다. 서울시는 정부 계획대로 경인운하가 2011년 말 개통되기 위해서는 양화대교 구조 개선작업을 지금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계속 사용하는 상태에서 일부 구간의 교각 간 거리를 넓히는 공사여서 시간이 2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현재 사용하지 않고 있는 구행주대교의 일부 구간을 철거하는 데 드는 시간은 1~2개월이면 넉넉하다.

양화대교의 경우 중앙에 위치한 교각 2개를 없애 배가 통과하는 구간의 교각 간 거리를 현재의 35m에서 112m로 넓힌다. 구행주대교는 상판 100m 정도와 교각 2개를 철거해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고,한강 바닥 준설의 경우 배가 다니는 구간만 선별적으로 수심을 현행 5m에서 6m로 높인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사업 타당성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다 환경을 파괴할 우려가 높다"며 예산안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