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로 끝날 예정이던 부산항 북항과 신항을 오가는 해상 셔틀운송 서비스가 연장된다.

20일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2007년 10월10일 시작된 북항과 신항을 오가는 해상 셔틀서비스는 당초 올 6월30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사들이 서비스 연장을 요구한데다 부산항의 가격 경쟁력 약화를 막기 위해 해상 셔틀서비스를 연장키로 했다.

BPA는 기존 셔틀운송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거나 다른 셔틀운송업체와 새롭게 계약하는 방법으로 내년 말까지 양 항만간 해상셔틀운송 서비스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 북항∼신항 해상 셔틀운송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북항에서 신항으로 가는 화물을 신감만부두에 모은 다음 예부선에 실어 신항까지 운송해 부산신항만(PNC)㈜ 부두에서 하역한다.

북항 컨테이너부두에서 신감만까지 운송비용은 선사가 부담하고 예부선에 화물을 싣고 신항까지 운송하는 비용은 BPA가 지원하며 신항에 도착한 화물을 내리는 비용은 PNC가 면제해 준다.

지난해 해상운송으로 부산항 북항과 신항을 오간 화물은 모두 3만38TEU(1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1개). 153TEU 짜리 예부선이 하루 1회 왕복 운항했는데 하루 평균 125TEU를 실어 나른 셈이다.

환적화물이 90.1%인 2만7천63TEU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BPA가 양 항만간 해상셔틀운송을 연장키로 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부산항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선사 입장에서 양 항만간 셔틀운송비용은 다른 항만을 이용하면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다.

양 항만간 1TEU를 육상운송하는데 7만원 정도가 든다.

해상운송은 육상운송 보다 비용이 덜 들기는 하지만 운송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는 양 항만간 셔틀운송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한진해운신항만이 개장해 100만TEU 이상의 새 물동량 창출이 기대되는데다 PNC도 3개 선석을 추가 개장할 예정이어서 250만TEU 가량의 화물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BPA 관계자는 "신항의 추가 선석 개장으로 북항과 신항간 셔틀운송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선사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고 양 항만간 연계 수송 활성화를 위해 해상셔틀운송 서비스를 연장키로 했다"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