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 높이 2종, 선반 군데군데 없어
소음 적고 안락한 느낌..좌석 밑엔 공간이


오는 5월 개통할 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일부 구간에서 첫 공개 시승행사가 20일 열렸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 출입기자단과 시 직원 등 50여 명이 9호선의 차량기지가 있는 개화역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을 거쳐 공항시장역까지 갔다가 다시 개화역으로 돌아오는 방식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상징색인 금빛 테를 두르고 첫 손님을 맞아들인 지하철 9호선 전동차는 기존의 1~8호선 전동차와 크기나 모양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다.

기존 노선의 전동차는 열차 한 편성이 8~10량(8호선은 6량)으로 이뤄져 있는 반면 9호선 전동차는 4량 단위로 편성돼 전체 길이가 확연하게 짧은 느낌을 줬다.

개통 후 당분간은 이용 수요에 맞춰 한 편성에 4량 단위로 운행되고, 2013년부터 6량 규모로 늘어난다고 안내를 맡은 김성중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설비부장이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동차의 높이가 제작비 절감 등을 통해 경제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것보다 25㎝가량 낮아진 점도 특징으로 와 닿았다.

그래서 승차했을 때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실제 탑승해보니 좌석 위쪽의 선반이 군데군데 없어서 그런지 천장이 특별히 낮게 느껴지진 않았다.

기존 노선에는 선반이 모든 좌석 위에 설치됐지만 9호선은 노약자석 등 일부 좌석 위에만 부착됐고, 선반의 폭과 길이도 짧아졌다.

그 대신 좌석 밑에 공간이 마련돼 승객들이 우산 같은 간단한 짐을 넣을 수 있게 돼 있었다.

좌석은 1인 기준으로 기존 43㎝에서 45㎝로 2㎝ 늘어났기 때문인지 다소 넉넉해 보였다.

또 눈에 띈 것은 노란색의 손잡이였는데 160㎝ 높이와 170㎝ 높이에 번갈아 달려 있었다.

이는 키 작은 어린이와 여성 승객들을 배려한 것이라고 한다.

각 객실을 연결하는 통로의 폭은 기존보다 39㎝ 늘어난 120㎝였고, 통로문도 사라져 휠체어나 일반 승객들이 비교적 쉽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운행 중 승차감은 기존 지하철보다 조금은 더 안락한 느낌이 들었다.

김 설비부장은 "9호선 전동차는 최적의 운행 속도를 스스로 감지하며 자동운행된다"며 "운행 때 소음도 기존 지하철 소음 기준보다 5dB(데시벨) 낮은 80dB 수준으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시승행사 참가자들은 김포공항역에 잠시 내렸는데, 반대편 승강장에서 2년 전 개통한 공항철도 열차가 지나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서울시는 도심 방향으로 가는 9호선 전동차에서 내리면 바로 공항철도 열차로 갈아탈 수 있도록 요금정산 시스템 등을 국토해양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은 김포공항에서 여의도를 거쳐 논현동까지 이어지는 25.5㎞로, 정거장 25곳, 차량기지 1곳, 환승역 6곳이 들어선다.

특히 몇 개의 정거장을 건너뛰는 급행열차가 도입돼 김포공항에서 강남까지 30분 만에 닿을 수 있다.

서울시는 21일부터 각 시설물의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직원들의 업무 친숙도를 높이는 영업시운전을 하고, 내달 말부터 5월 개통 전까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시승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하철 9호선의 기본요금을 놓고 서울시와 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이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설비부장은 "다음주에 사업자 측이 1천200원~1천300원 선의 기본요금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는 여전히 기존 호선과 같은 900원의 기본요금을 원하고 있어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