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 · 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18일 송은복 전 김해시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송 전 시장은 박 회장으로부터 선거 출마를 전후로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새벽 부산 자택에서 송 전 시장의 신병을 확보해 구체적인 금품 수수 액수 등을 조사하고 있다. 송 전 시장은 1995~2006년 경남 김해시장을 지냈으며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경남 김해을 후보로 출마했다.

중수부는 앞서 2005년 4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김해갑 후보로 출마하기 전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3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체포했다.

검찰이 이 전 원장과 송 전 시장을 잇따라 소환하면서 이른바 '박연차 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줄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임시국회가 열리기 전에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