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버스가 전체 정규직의 38.5%인 507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완성차 업계에서 이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김상교 대우버스 전무(종합기획 담당)는 16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대량 해고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추후 경기가 회복되면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를 우선 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버스는 국내외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약 51%의 인력 감축이 필요하지만 이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작년부터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순환휴업 및 복리후생비 지급 중단,임원 40% 감축,자재대금 지급기일 연장 등 비상경영 계획을 추진했지만 경영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버스의 버스 생산량은 2002년 4140대에서 2007년 6307대로 늘어났지만,작년 4866대에 그쳤고 올해는 2007년 대비 50% 감소한 3150대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임금 · 저효율로 대표되는 생산성 하락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버스의 1인당 인건비는 2002년 4200만원에서 2007년 6500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 전무는 "부산공장 인건비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13배에 달하는 데다 50세 이상이 56%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돼 있다"며 "금속노조 소속 사무직 노조마저 135일째 파업 중이어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우버스 노조는 "2002년 영안모자가 회사를 인수한 후 55년 된 회사가 망가졌다"며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