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폭등하자 최근 강원 강릉지역의 치과기공소에 침입해 치아 제작용 금을 훔친 전직 치과기공사의 절도 금액이 2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강릉경찰서는 최근 강릉지역 치과기공소에서 금니 등을 훔친 혐의(절도)로 최근 구속된 박모(38.경기 수원시) 씨가 부산과 울산, 창원, 진주, 전주 등 전국을 무대로 2억100만원 상당의 금니를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수원과 인천 등에서 치과기공소를 돌며 폐금을 수거하는 박 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 30분께 강릉시 성남동 신모(40) 씨의 치과기공소에 몰래 침입, 금니 250g(750만원 상당)과 현금 20만원을 훔친 뒤 8일 오전 1시35분께 또다른 곳에 침입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한 여죄 수사결과 치과기공소 내에는 금니와 금가루 등이 항상 보관돼 있는 사실을 알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소를 확인한 후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최근까지 부산 14곳, 울산과 창원 각 3곳, 전주 7곳, 진주 4곳, 강릉 2곳 등 모두 35곳을 턴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훔친 금을 판 돈으로 주식투자를 했으나 크게 손실을 보고 아파트 중도금과 대출이자를 제대로 내지 못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훔친 금니를 녹이던 장비와 폐금가루 400g(1천200만원 상당)과 금가루 100g(300만원 상당) 등을 압수하는 한편 여죄를 계속 수사 중이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